2013년 9월 2일 월요일

아이들을 보면서..

2013.7.27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더니.
얼마 안되는 육아경력이지만, 이제 애들 둘이 부쩍 크니, 이젠 보통의 말과 행동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하나 ,정말 가끔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제는 루미큐브를 가족 모두 했는데, 내가 못 본 사이에 둘째가 실력이 부쩍 늘었다.결국 꼴찌는 아빠 몫이 되었는데, 꼴찌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마지막 한수를 놓고 다음으로 패스하려는 순간..잠깐만요 하더니 막내가 자기방에 가서 뭔가 그림을 하나 가지고 온다.그리고는 루미큐브를 부르며 뭔가 건네준다. 선물인가 보니, 무슨 드라큘라같은 그림인지라 이게 뭐냐며 놀렸다.

우앙 하고 우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루미큐브를 부르게 되어서 아빠한테 미안해서 그림을 그려서 준 것이었다.
아 , 이런 패자에 대한 배려와 정성까지...울 딸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예상했을텐데..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을 아빠한테서 받은 지라 서운해서 울음이 나온 것이었다.
미안해서 안아주면서 혼자 드는 생각이 어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감정에 충실하기만 한 내가 부끄러웠다. 
애들이 성장한 모습을 부지불식간에 느낄 때마다 행복하면서도 약간 무섭다.이렇게 성장하고 시간이 가면, 나중에 이 아이들도 내가 부모님께 하듯 가끔 전화나 드리고..바쁘다고 자주 못 보고, 그러다가 부모는 무릎도 닳고 병원도 자주 들르지만 자식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점점 줄겠지.

너무 많이 나갔네..올해 안에 소뱅 출장 궁리를 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