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9일 월요일

루벤스 vs 렘브란트..

1.작년 12월 20일 사랑하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장례미사 전까진...
미사가 시작되고, 할머니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어릴 적 기쁘게 웃으시던 모습, 나중엔 그리워하시던 목소리...

난 우리 할머니는 정정하게 사시고, 항상 맑은 정신을 가진 분으로,
내가 여유가 되면 함께 여행도 갈 수 있는 그런 때를 즐기실 분으로 생각하고만 있었다.
그러나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08년 내내, 할머니는 침대에 계셨고,
결국 돌아가셨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살아실제 섬기길 다하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그런데, 다행이도, 할머니 뜻하시는 장지에 묻히시게 되고,
또 기도로 자녀들을 모으셨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기도로써 믿고 의지하고 한 평생 살아오신 할머니는, 일찍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부터, 할아버지 유고대로 가족들을 모두 성당으로 이끄셨고, 할아버지도 이제 한식날에 함께 하실 것이다.
나는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는 자는 그 뜻을 이룰 것임을 보았다.

2. 믿는 자의 앞길이 얼마나 다른지는 루벤스 와 렘브란트의 생애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예전 다니던 샌디에고 성당의 나눔게시판에 있는 글을 보면,
편협하지 않고, 유연하고 대담하게 개척하여, 살아생전에도 뜻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다 간 루벤스와 비참하고 불행하게 살다간 렘브란트의 차이는,
결국 비약인지는 모르지만, 유년기에 배움의 시기에 어떻게 보냈는지에 달려있음을 알 수 있다. 더 배우고, 더 수준높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외교관과(6개국어) 화가의 길을 모두 성공으로 이끌고 간 루벤스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음에도 어머니의 교육열에 기인함을 설명하고 있다.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항상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반추하는 자는 성공할 것이다.

나는 얼마나 걷고 있는지, 2008 년을 되돌아보고, 이 곳 출장지에서 맞는 2009년과 설날을 의미있게 보내야겠다. 자식들과 아내가 있는 한국을 그리며...